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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 Replica (레플리카)

category 리뷰/게임 2016. 7. 10. 02:09

"당신의 손에는 주인을 모르는 휴대전화가 들려있습니다.


당신은 정부의 감시하에 휴대전화를 해킹하여 휴대전화의 사용 및 SNS 기록에서 


의심가는 테러리즘의 증거를 찾아야 합니다"



-Replica 트레일러 설명-





△ 게임 레플리카의 트레일러



△게임 레플리카의 아이콘                                       △제작자(SOMI)의 아이콘



몇달전, 테러방지법이 한창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정부에서는 '유엔이 지정한 테러단체 조직원이나 테러를 일으키려 한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감청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당측 에서는 실제로 국내에서 이 법에 적용될 인물은 50명 안팍일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의심'이란 불명확한 것이고 '상당한 이유'라는 것도 자의적인 해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법을 만드는데 있어서 명확성의 원칙을 위반한데다가, 실제로 자의적인 해석으로 법을 이용한다면 누구라도 감청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리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테러방지법의 원조격인 애국자법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한 적이 있는데, 처음 애국자법을 만들때 테러리스트를 잡는데에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여러방면으로 악용을 한것이 드러났다. 이것이 궁금한 사람들은 '스노든 사건' 혹은 '미 NSA 도청파문'에 대해 검색해보길 바란다.


그런데 게임 리뷰한다면서 '왜, 이런 우중충한 정치얘기를 하느냐'고 궁금해 할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곳이 바로 '법을 악용해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는

전체주의국가'가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마치 브이 포 벤데타를 연상하게 하는 설정이다.


스토리는 위에서 전술했다시피 국가기관의 감시하에, 안전가옥에 갇힌채로 주인 모를 휴대전화를 해킹하여 휴대전화 주인의 테러혐의를 찾아내는 것 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어째서 안전가옥에 갇힌채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는 게임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주의 : 이 게임은 스포일러에 취약하다보니, 필자의 개인적인 감상만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볼 수 있는건 오로지 휴대전화 화면뿐이다




게임내내 볼 수 있는 화면이라고는 오로지 갇혀있는 장소와 주인공의 손, 그리고 휴대전화 화면 뿐 이다. 인터랙티브 노벨 이라는 장르라는 점을 치더라도 상당히 단촐한(?) 구성이다 (참고로 스팀에는 어드벤처 장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사실 어드벤처나 인터랙티브 노벨을 명확하게 구별짓는 기준은 없다). 마치 영화로 치자면 베리드나 더 테러 라이브 같은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장소에 대한 제약이 강한 편이다. 아니 그전에 이동자체가 불가능한데 제약이 강하고 뭐고 할 것도 없다.


이런 장소에 대한 강한 제약은 자칫 지루함을 불러올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짧은 게임인데다 (그래도 처음에 아무런 공략없이 할땐 시간이 좀 걸리긴 할것이다.) 여러모로 깨알같은 디테일을 찾아내는 것도 한 재미중 하나이다.



게임내의 옵션, 아이폰의 설정을 빼다 박았다

보면 알겠지만 언어, 특수효과, 진동(화면에 있는 폰이 진동하는 효과) 등의 설정을 하는 창도, 다른 게임처럼 진부하게 게임과 별개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인다.



실제로 존재하는 SNS들을 기반으로 만들어놓은 앱도 보인다. 그 와중에 보이는 제작자의 전작도 깨알같다






인터랙티브 장르의 강점, 선택은 나의 몫이다.


정부의 명령? 인정 할 수 없어!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주인공은 게임 내내 정부기관의 명령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는 직접적인 협박은 아니다. 즉 총을 머리에 겨누고 '이렇게 안하면 죽는다'는 아니다. 모든 지령은 전화를 통해서만 전해진다.


그렇다, 한마디로 정부기관 상대로 트롤링이 가능하단 소리다. 물론 이렇게 했을때는 안좋은 엔딩이 될 것 이라는 것은 (휴대전화 주인은 괜찮으려나?) 불보듯 뻔한 일이겠지만... 요는, 항상 명령에 따르기만 할 필요는 없다 그 말이다.


사실 이게 인터랙티브 장르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장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게임 진행에 있어서 항상 가이드 라인이 있는것이 아니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진행이 바뀌게 되기 때문에,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항상 다른 진행과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 게임도 그에따라 멀티엔딩을 채택했다.


다만 이런 게임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특히 필자처럼 스토리의 분기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유저들에겐 좀 힘들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게임이 짧은편에 속하기 때문에 노트에 적어두고 노가다를 한다면 충분히 모든 엔딩을 볼 수 있을거라고 추측한다. 기왕이면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인데, 분기에 따라 달라지는 스토리를 모두 감상해 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최종적으로...


사실 좀 더 많은 내용을 적고싶었으나 스포일러에 특히나 민감한 장르인 만큼 많은 내용을 다룰수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듯 하다.

누군가 투더문에 대한 스토리를 전부다 까발려놓고 게임을 플레이 해 보라고 한다면 좋아할까?

원고를 적어놓고, 트레일러 및 소개에서 나온 부분을 제외하고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을 전부 잘라놓고 보니, 글이 생각 이상으로 두서없이 적혀 진 것 같다.

게임이 발매하고 난 뒤에 시간이 좀 지난다면 스토리에 관련된 부분도 좀 더 다뤄보고 싶긴 하지만, 글을 또다시 쓸만한 여유가 생길지는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필자는 매우 게으른 성격이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사실 요 몇년사이에 손에 꼽을정도로 엔딩을 본 몇 안되는 국산 게임이다. 다들 알다시피, 요즘 한국게임계 에서는 '엔딩'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게 된지 오래다. 가뜩이나 최근 서든어택2의 폭망과 루리웹 전설(?)의 사건으로 남을 '그럼 하지마! 콰아아아아!' 사건 이후로 국산 게임에 대한 인식은 더더욱 안좋다. 하지만 요즘와서 국내 게임시장도 몇몇 참신하고 재미있는 인디게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것을 보면 아직까진 한국 게임계도 희망은 있어보인다.


사실 국내에서만 한정하지 않더라도 당장에 스팀만 가보면 인디게임 란에는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인디게임들도 널리고 널렸다. 앞으로도 이런 '양질의 한국산' 인디게임이 늘어난다면 이 시장에 대해서도 좀더 좋은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7월 12일날 발매한다고 되어있긴하지만, 개발자가 아직 한국에서 심의를 받지 못한 까닭으로, 한글자막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가격은 2.99$로 원화로는 3500원 정도에 판매 될 것으로 추측된다. 짧은 내용이 가격에 반영된 만큼,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다.